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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Tchun Mo From the Earth Mar 08 – Apr 27, 2024 | Daegu

리안갤러리 대구는 2024년 3월 8일부터 4월 27일까지 남춘모 작가의 개인전 《From the Earth》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리안갤러리와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며, 이미 익숙하게 알려진 부조회화 시리즈, 모던하고 세련된 획의 스트로크 페인팅, 작가의 공간과 구성에 대한 시작점이 되는 설치 작업 및 작년부터 선보인 'From Lines' 등으로 구성했다. ‘선’ 자체로 공간을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변주로서 제작한 대형 설치 작업과 더불어 신작 회화 총 12여 점을 선보인다.

1층 전시장 벽면에 수직으로 설치한 대형 작업은 9m 층고의 리안 공간에 맞게 연출한 것으로 작가가 유년기를 보낸 산골 마을 영양의 비탈진 밭고랑을 직관적으로 연상시킨다. 평면으로부터 분리해 나열한 입체적인 선들이 빛과 그림자를 만나 공간에 새로운 긴장감을 부여한다. 2024년 신작 스트로크 페인팅에서는 선들이 절제된 형태로 중첩되고 빠른 붓질에 흘러내린 물감 자국이 더해져 풍부한 화면을 만들어냈다.

'From Lines' 시리즈는 작가가 청도의 폐교에서 작업할 때부터 구상하던 것을 실현한 작품으로 땅을 거푸집 삼아 합성수지를 굳힌 후 그 틀을 그대로 작품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기존 캔버스에서만 선보이던 각양각색의 선들을 추가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해외 전시를 위해 장기간 쾰른과 파리의 작업실에 머물고 팬데믹을 겪으며 축소된 생활 반경이 작가에게는 기존 작업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작업의 근원이 되는 가창으로 돌아올 때마다 작가는 스스로에게 '나는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물음을 물어왔고 그 답은 인간과 필연적으로 연결된 대지로부터임을 사색해 온 것에서 이번 전시명을 정하게 되었다.

2층에 전시된 설치 작업은 회화의 근원에 대한 남춘모 작가 특유의 강단 있는 탐구를 보여준다. 선대 작가들의 선을 활용한 여백과 공간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받은 영감을 독립적인 선 그 자체로 풀어내 회화적 재미와 순수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엇갈리면서도 압축적으로 배치한 다양한 선이 공간에서 자리한 위치에 따라 어떻게 변모해 가는지를 탐구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또한 전시장에 자리한 부조회화 ‘ㄷ’형을 캔버스 위에 반복적으로 붙여 수직, 수평의 골조로 공간을 만들고 아크릴 물감을 칠해 완성하는데,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신작에서는 가장자리를 자르는 시도로 입체감과 율동감을 더했다.

이번 전시는 ‘선의 시각화’라는 화두 아래 작업을 지속해 온 남춘모의 지속적인 실험과 그 근원, 탐구의 결과물을 다각도로 조망하는 자리로 대규모 전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압도적인 설치 작업과 ‘선’을 다면적으로 구현해 쉼 없이 확장되고 있는 남춘모 작가의 작업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공간과 선, 그리고 면에 대한 고뇌가 회화와 설치를 망라해 다채롭게 변주된 작품을 보며 작가의 작업 세계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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